제라시
제라시를 걷는 것은 말하다 멈춘 로마 도시 안으로 들어서는 것과 같습니다. 중심 도로에는 여전히 기둥이 늘어서 있고, 포석에는 수레바퀴 자국이 남아 있으며, 극장은 지금도 맨 뒷줄까지 목소리를 전합니다. 고대 도시의 삶을 이토록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세계에서도 드뭅니다.
고대에 게라사로 알려진 제라시에는 로마 시대 훨씬 이전부터 사람이 살았지만, 이 도시가 전성기를 맞은 것은 로마 통치 아래 이 지역 도시들의 느슨한 연합인 데카폴리스의 일원이 되면서였습니다. 서기 1~2세기에 교역으로 큰 부를 얻은 도시는 웅장한 규모로 재건되었습니다. 이후 기독교는 정교한 모자이크 바닥을 갖춘 일련의 비잔틴 교회로 그 흔적을 남겼습니다. 8세기의 대지진 이후 도시는 쇠퇴했고 상당 부분이 흙에 묻혔는데, 바로 그 덕분에 놀라울 만큼 잘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방문객은 서기 129년경 황제의 방문을 기념해 세운 기념 문인 하드리아누스 개선문 아래로 들어서서, 한때 전차 경주가 열리던 긴 히포드롬을 지납니다. 남문 너머에는 이오니아식 기둥이 둥글게 둘러싼 독특한 타원형 광장, 오벌 플라자가 펼쳐집니다. 요르단에서 가장 많이 사진에 담기는 명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중심 열주 도로인 카르도가 북쪽으로 약 800미터 뻗어 있으며, 지금도 본래의 포석이 깔려 있고 고대 수레바퀴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카르도를 따라가면 화려한 공공 분수인 님파이움과, 도시의 수호 여신을 모신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오르는 웅장한 계단을 지나게 됩니다. 신전의 높은 기둥들은 지금도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습니다. 제우스 신전은 오벌 플라자를 내려다보고, 그 옆의 남극장은 돌 계단식 객석에 수천 명을 앉힐 수 있습니다. 음향이 워낙 뛰어나 무대 중앙의 목소리가 맨 위까지 또렷하게 들립니다. 작은 북극장과 공중목욕탕, 여러 비잔틴 교회가 분주하고 우아했던 도시의 모습을 완성합니다.
매년 여름이면 1980년대 초부터 이어져 온 제라시 문화예술 축제가 열려 고대 무대가 다시 살아납니다. 요르단과 세계 각지의 음악, 시, 춤, 민속 공연이 극장과 광장을 가득 채웁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유적을 둘러싼 현대 도시도 나름의 매력을 더하며, 인근 푸른 언덕의 아즐룬 성과 숲을 함께 묶으면 암만에서 떠나는 알찬 당일 여행이 됩니다.
하이라이트
- 1하드리아누스 개선문과 히포드롬
- 2이오니아식 기둥이 둘러싼 오벌 플라자
- 3열주 중심 도로 카르도 걷기
- 4아르테미스 신전과 제우스 신전
- 5놀라운 음향을 자랑하는 남극장
- 6비잔틴 교회의 모자이크 바닥
- 7여름의 제라시 문화예술 축제
갤러리

자주 묻는 질문
제라시를 둘러보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하드리아누스 개선문, 히포드롬, 오벌 플라자, 카르도, 아르테미스 신전, 남극장 같은 주요 유적을 보려면 적어도 2~3시간을 잡으세요. 비잔틴 교회와 북극장, 이 넓은 유적의 한적한 구석까지 느긋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3~4시간을 잡으세요.
암만에서 제라시까지 어떻게 가나요?
제라시는 암만에서 북쪽으로 약 50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차로 보통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버스와 미니버스가 암만 북부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해 제라시 시내에 서며, 고대 유적까지는 걸어서 금방입니다. 택시, 개인 기사, 당일 투어도 흔하며, 많은 사람이 제라시를 아즐룬 성이나 움 카이스와 묶어 둘러봅니다.
제라시는 가 볼 만한가요?
네. 제라시는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로마 속주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대 수레바퀴 자국이 남은 본래의 포석이 그대로 깔린 열주 도로를 걷고, 지금도 공연이 열리는 극장에 서 보고, 신전과 분수, 교회를 볼 수 있습니다. 페트라보다 덜 붐비는 경우가 많고 암만에서 가기도 쉽습니다.
제라시에 갈 때 무엇을 입어야 하나요?
고대 포석은 울퉁불퉁하고 곳에 따라 반들반들 닳아 있으니 접지력 좋은 편한 신발을 신으세요. 유적 전체에 그늘이 거의 없어 특히 5월부터 9월까지는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가 중요합니다. 물을 챙기고 가볍고 통기성 좋은 옷을 입으세요. 시내에서는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단정한 옷차림이 환영받습니다.
제라시는 아이와 함께 가기에 괜찮나요?
네. 탁 트인 넓은 공간과 히포드롬, 극장 덕분에 제라시는 아이들이 탐험하며 로마 시대의 생활을 상상하기 좋은 곳입니다. 가파른 극장 계단과 쓰러진 기둥, 고르지 않은 돌 주변에서는 아이를 잘 지켜보세요. 옛 포석 위에서는 유모차를 쓰기 어려우므로 아기 캐리어가 더 실용적입니다.
제라시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3월부터 5월까지의 봄과 9월부터 11월까지의 가을이 가장 쾌적한 계절로, 기온이 온화하고 햇빛이 맑습니다. 봄에는 유적이 푸른 풀과 야생화로 둘러싸입니다. 여름 한낮은 더우므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세요. 여름에는 제라시 축제가 열려 콘서트와 공연이 더해지니, 일정은 공식 출처에서 확인하세요.
여정 계속하기
05암만
언덕 위로 펼쳐진 하얀 돌의 도시. 로마 유적과 활기찬 시장, 현대적인 카페가 같은 거리에 공존합니다.
06살트
꿀빛 돌로 지은 언덕 위 도시. 오랜 관용과 따뜻한 환대의 전통을 유네스코가 기렸습니다.
07아카바
요르단의 유일한 해안 도시. 따뜻한 홍해 바닷속, 물가에서 몇 걸음 거리에 화려한 산호초가 숨어 있습니다.
08와디 무지브
지구에서 가장 낮은 자연보호구역, 우뚝 솟은 사암 협곡을 물을 헤치고 헤엄쳐 굉음을 내는 폭포까지 나아가 보세요.
09다나
산악 절벽에서 사막까지 떨어지는 광활한 골짜기 위에 자리한 돌마을. 야생동물과 고요함이 가득합니다.
10아즐룬
요르단 북부의 선선하고 완만한 언덕 위, 중세 산성과 푸른 참나무 숲이 있습니다.
11마다바와 느보산
비잔틴 모자이크와 고대 성지 지도로 유명한 정겨운 도시로, 느보산과 가깝습니다.
12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세례터)
요단강 가의 평화로운 장소. 기독교인들은 이곳을 세례 요한이 예수에게 세례를 준 곳으로 공경합니다.